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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on #05

새롭게 정의된 도시

 

눈에 띄다, 사람을 모으다, 장소를 기억하다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는 사람들 시선을 끄는 아이콘이다. 이러한 도시의 아이콘들은 사건의 시작이며, 사람들의 모임과 행동 패턴에 따라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조정되고 생성되며 확장된다. 도시의 시작점으로서 건축은 도시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일 뿐 아니라, 개인과 단체, 도시와 국가의 공동체적인 이상을 내포하고 있다. 전통의 은유 또는 특정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어휘뿐 아니라 최근에는 직접 이미지를 연출하여 도시의 아이콘으로서의 건축 이미지를 제안하기도 한다. 인천국제공항, 서울스퀘어, 국립디지털도서관, 서울월드컵경기장 등은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장소를 기억하는 아이콘으로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다.

 

 

 

랜드마크로서의 건축

디자인의 분야는 다양하다. 시각적인 정보를 다루는 시각디자인, 인간의 삶과 생활을 돕는 제품디자인, 의상디자인 등. 건축은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를 수렴하여 주문제작되는 분야다. 법규나 규칙부터 자본의 규모, 건축주의 꿈과 기대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사와 소통하며 상황과 상황들이 시시각각으로 조율되어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국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건축물이 있다. 파리의 에펠탑, 런던의 타워브릿지,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빌바오의 구겐하임 뮤지엄,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등은 각 나라와 도시를 대표하는 디자인 산품이라 할 수 있다.

 

 

 

메가 스트럭처의 영향력

건물 규모가 도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규모가 큰 건물은 자연히 대규모 유동인구를 창출한다. 건물을 직접 이용하는 1차 사용자, 그리고 도시적인 측면에서 관계된 2차 사용자들까지 포괄적으로 관계를 맺는 대규모 건축물은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건축 내부 프로그램으로 인한 삶의 패턴 변화 및 사고방식의 변화에서부터 외부 도시와의 관계로 형성되는 장소적인 영향, 도시 발전의 양상, 그리도 도시 이미지를 대변하는 시각적인 이미지의 연출 등 그 영향력은 다양하게 연결되어 있고 파급력 또한 크다.

 

 

 

 

새로움을 만드는 특산품 [대비시키기]

-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건축

건축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방법으로는 새로운 건축 아이디어로 건축 모델을 제안하는 방식과 기존 환경의 콘텍스트에 조화시키는 방식, 두 가지가 있다. 건축으로 인하여 도시가 새롭게 생성되는 방법, 특히 새로운 건축의 DNA가 새로운 땅에 자리잡아 기존의 환경과는 두드러지는 대비를 만들어 낸다. 이 건축은 자체 영향력이 커 도시로 확장된다. 상호보완적인 기능들이 첨가되고 도시구조와 도시구조가 충돌하고 변화되며 확대된다. 인천국제공항, F1자동차경주장 등은 새로운 기능이 건축적으로 제안되고 주변환경과 대비되며 도시에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건축은 기존의 도시 모습을 바꾸어 놓는 사건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 새로운 기술력을 지향하는 건축
기술지향 건축의 역사는 주변의 콘텍스트나 과거의 존중보다는 새로운 기술력의 가능성에 집중한다. 기술개발을 통한 접근은 건축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시켜 왔다. 과거의 건축의 한계에 대한 극복, 초고층화, 공간의 대형화, 비정형적 형태 등은 기존 도시, 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모습을 창조하기도 한다. 화성종합경기타운은 이러한 건축적인 기술력에 집중한다. 경기장 각각의 건물을 연결하는 비정형적 형태를 통해 건축은 연계되고 일체화되어 주변과 대비되며 도시의 랜드마크가 된다.

 

 

 

지역을 담은 특산품 [조화시키기]

- 지역의 특수성을 닮은 건축
지역 특성은 지역 고유의 장소성을 낳는다. 그리고 그 장소는 사람들의 누적된 시간적 사건들이 쌓여 있다. 콘텍스트를 존중하는 건축은 과거의 역사와 장소적 성격,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하며 계획한다. 장소의 성격과 건축 프로그램을 조화시키면서 건축은 전체의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동화된다. 현대해상 금산연수원, 청계천문화관 등은 건축이 위치할 대지에 집중하여 땅을 해석하고 건축공간으로 프로그램화하고 내재화한다. 형태 어휘는 대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건축이 지역의 특수성을 닮기도 한다.

 

 

- 역사적 이미지를 닮은 건축

지역에는 지역 공동체들이 공감하는 미감이 존재하고 시대를 연결하는 아이덴티티가 있다. 전통적인 요소와 이미지는 국가나 공동체가 지향하는 아름다움이 되며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를 정의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건축은 이러한 공감적 미감 및 역사적 이미지를 차용한다. 이러한 디자인 요소들을 건축적으로 고민하여 공간적, 형태적으로 관계를 맺음으로써 건축은 시대적인 연속성을 가진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전통 건축의 모습을 닮아 있다. 과거부터 친숙한 재료와 형태 요소를 현대적 요소로 변화시키고 과거의 공간적 성격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전통 이미지를 건축 어휘로 제안함으로써 그 지역만의 고유성이 있는 건축이 되기도 한다. 

 

 

 

 

2012년 정림건축 연감집 ‘newly Defined City’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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