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1959년 개원 이래 꾸준한 증설을 거듭하며 발전해왔다. 오래된 많은 의료단지가 그렇듯, 이러한 연속적인 증설의 결과 시설들이 분산되어 진료효율은 떨어지고, 내원객 동선이 불편하며 외부 공간은 차량으로 인해 혼잡하게 되었다.
단지 중심에 위치하게 될 새병원은 단순히 필요 병상과 의료장비를 담아내고, 기존 건물들 사이에 잘 자리 잡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질서를 부여해 전체 단지를 활성화 해야 할 적극적인 역할이 있다고 판단했다. 분산된 주차 및 동선, 설비 등의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통합하고, 혼재된 의료 기능과 동선을 통합하며, 시대별로 제각각일 수밖에 없었던 풍경을 통합하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새로운 상징을 구축하고자 했다. 인프라, 기능, 상징을 통합한 하나의 병원은 본 프로젝트의 중요개념이 되었다.
이러한 물리적 상황과 더불어, 시대적으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는 새로운 의료시설 기준을 제시할 첫 종합병원이었다. 2020년 상반기에 COVID-19는 전 세계를 강타하였으며, 동시에 설계팀은 사스와 메르스의 선례를 참고하여 감염병이 의료시설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대한 대응방안을 연구했다. 본 프로젝트에 적용된 NS 및 지원시설의 분산배치 및 통제 가능한 별도의 방문객 홀, 의료진 전용엘리베이터 및 별도동선, 감염관리강화 출입구 및 병실 등은 이후 의료계획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