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 그 50년의 축소판
: <정림건축 - 일상감각> 게재 (23p)
한국 현대건축의 역사는 60여 년이라는 미숙하고도 불완전한 시간 속에서 움튼 서사다. 그러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그 시간을 온전히 겪어온 설계집단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1953년 설계집단의 태동을 이끌었던 김정수, 이천승의 종합건축연구소가 그 명맥을 다한 뒤 거장 혹은 건축가 개인 중심의 사무소들은 그 흥망성쇠를 달리해왔다. 과연 한국 건축계에 50년을 넘긴 설계사무소가 얼마나 될까? 범위를 300인 이상의 대형 건축사사무소로 좁힌다면 1967년 김정철, 김정식에 의해 설립된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정림건축)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정림건축은 한국 근현대 건축과 도시에 관한 핵심적 이슈를 관통하며 수많은 건축물들을 설계해왔다. 이런 정림건축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들의 행보와 대표작을 뒤돌아보는 전시회를 가졌다.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 일환으로 열린 <정림건축 - 일상감각>전은 그들의 오랜 시간와 성과를 대표작 50개의 작품을 이합집산하고, 이 속에 녹아든 정림건축의 일상감각을 읽어내고 있다. <본문 중에서...>